나는 다시 하루를 살아 내기로 했다

그동안은
매일이 버티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제쯤 끝날까,
언제쯤 숨이 좀 쉬어질까…

그런 생각만 하며
하루를 견뎠습니다.


나는 다시 '하루'를 살아내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따뜻한 물로 손을 씻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를 버티는 게 아니라,
하루를 살아내고 싶다.”

그건 아주 작은 다짐이었습니다.
누구도 모를 만큼
소소한 결심이었죠.


나는 다시 책상 위를 정리했습니다.
책 한 권을 꺼내서
한 장, 한 장 넘겨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속도는 느렸지만
분명히 살아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끓이고,
햇살을 잠시 바라보다가,
내가 좋아했던 노래를 틀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그저 ‘지나가는 일상’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삶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상처는 여전히 내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상처에만 나를 묶어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는 오늘도,
내 하루를 살아냅니다.
그리고, 내일도 그렇게 살 겁니다.


《채무자의 사계절》은
지금도 살아 있는 당신을 위한 기록입니다.

나는 다시 하루를 살아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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