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0편까지 왔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정이었지만
내가 내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여전히 낯설고도 용기 있는 일이었다.

나의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나에게 말했다.
“이제는 다 회복된 거 아냐?”
“이제는 좀 괜찮지 않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회복은
끝나는 게 아니다.

고통의 무게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게 아니고,
어떤 날은 여전히
그때 그 사람이, 그 말이, 그 장면이
꿈에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나는 다르다.

예전처럼
그 장면에 붙잡혀
하루를 무너뜨리지는 않는다.

그날을 지나
이 계절의 한가운데를 나는 걷고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채무자의 사계절》은
“상처 없는 삶”을 말하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용기”를 기록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건
내가 이 시리즈를 계속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신의 계절도
아직 계속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의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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