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나는
미래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다음 달에는…”
“내년에는…”
그 말들은 나에겐
너무 멀고 아픈 말들이었다.
그때의 나는
살아 있는 것도 아니고,
죽지도 않은 채,
하루하루만 ‘견디는’ 중이었다.
하지만 요즘,
조금씩 변화를 느낀다.
나는 다시
달력을 넘겨보고,
가끔은 메모를 한다.
“이 날엔 카페 가기”
“이 날엔 나만을 위한 하루 만들기”
그런 소소한 계획들이
이상하게도 설렌다.
그건
더 이상 내가
절망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증거다.
나는 지금,
내일을 생각하고 있다.
그건 분명
다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혹시 지금,
당신이 멈춰 서 있다면
괜찮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나는 다시 미래를 상상하기 시작했다